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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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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안전망은 어디에-광남일보
조회
126
작성일
2023.10.31
작성자
서브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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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여기 한 청년이 있다. 1990년에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국가부도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친구 중 누군가는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지거나, 이른 퇴직으로 전학을 가는 친구도 있다. TV에서는 기업들이 부도가 났다는 소식이 매일 전해지며, 집에 있는 금을 모아야 한다는 캠페인을 하고, 학교에서는 절약을 당부하고, 길거리 곳곳에서는 폐업한 가게들이 재고와 집기류를 처분한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2001년 IMF의 채무를 변제하고, 2002년 월드컵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이며 우리나라는 모두 회복하고 잘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보니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취업이 어려운 선배들을 보았다. 우리 부모님도 외환위기는 잘 버티고 넘기셨지만, 이번에는 나이도 있으셔서 버티기 어려우신 모양이다. 50이 넘은 나이에 이직을 준비하신다고 한다. 나도 학자금 대출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내 생활비는 내가 해결한다.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며 졸업하더라도 바로 취업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며 2년을 보내고 겨우 기회를 잡은 직장에서의 생활은 적성에 맞지 않고 내가 생각했던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직은 무모한 것 같아 꾹 참고 다니고 있다. 서른이 넘었지만, 독립을 위해 필요한 주택 마련은 엄두가 나질 않는다. 결혼하고 싶어도, 연애하고 싶어도 현실의 벽 앞에서는 항상 위축된다. 부모님은 내 나이 때 결혼도 하고, 나를 낳으셨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됐을까 싶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일까?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미래는 불안하기만 하다.

1990년 전후로 태어난 청년들이 성장하는 동안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사회적 이슈에 대해 가상 인물의 이야기를 써보았다. 모든 청년이 위와 똑같은 시절을 겪지는 않았겠지만, 시간 간격을 두고 겪었을 사건 들이고 그 사건들 속에서 개인과 가정은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으며 지금까지 견뎌 왔을 것이다.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세상 속에서, 교육을 많이 받았다는 청년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위와 같은 사건들이 청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상상해보라 말하고 싶다.

사회에서 청년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시점은 1997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인한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진 2000년대 초반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법까지 제정됐지만,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더욱 어려운 시기가 찾아온다. 최근 코로나19와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까지 덮치며 청년들이 사회에 자리 잡기 어려운 경제위기와 사회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청년들이 이런 변화에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잘 적응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의 청년은 위 사례의 청년처럼 지지기반(안전망)이 없는 겉모습만 어른인 경우가 많다.

청년은 아동·청소년에서 중·장년으로 가는 이행기의 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정규교육과정을 마치고, 사회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고 자립을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많은 도전과 성취,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성장해야 하지만, 지지기반이 약한 청년에게 사회는 냉담하고 일방적이기만 하다.

특히 일자리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청년정책은 청년을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필요한 자원이 많고, 다양한 욕구를 지닌 청년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자신과 가족, 더 나아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청년에게 경제적 관점의 일자리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의 자원을 집중지원 해야 하는 이유이다.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날 수 있는 지지기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광주청년센터는 사회가 청년에게 제공하는 일상 안전망 역할을 하고자 한다. 특히 청년정책팀은 ‘청년의 사회적 안전망 보장 및 사각지대 지원’을 과제로 선정해 마음건강상담소,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그리고 고용노동부 수탁사업인 청년도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마음건강상담소는 광주청년센터를 대표하는 사업으로, 올해 더 많은 청년의 고민을 듣고, 정책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방향으로 확장하기 위해 예산을 확대했으며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은 지지체계 구축과 자립역량 강화로 자립준비청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함께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모델을 만들도록 설계했다.

물론 센터의 청년정책팀 사업만으로 모든 청년의 사회적 안전망이 보장되고, 사각지대를 지원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지만, 광주청년센터의 다른 사업들과 광주시 청년정책의 방향이 청년의 일상 안전망 구축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일조하자 한다.

많은 청년들이 광주청년센터를 이용하며 안정적인 삶을 영위와 사회구성원으로 함께하길 바라며 광주청년센터 청년정책팀은 오늘도 청년 정책에 대해 고민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 -광남일보- (gwangnam.co.kr)



정책을 체크하고 청년의 일상을 체크하는 광주청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