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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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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아닌 함께서기…자립준비 청년들의 ‘가상회사’-경향신문
조회
114
작성일
2023.10.31
작성자
서브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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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의 한 사무실. 자립준비청년 A씨(22)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 달 전 긴장된 마음을 안고 회사에 첫 출근을 했는데, 어느덧 월급날이 됐기 때문이다. 입금된 돈은 140만원에 불과하지만 A씨는 “인생에서 가장 값진 돈”이라고 했다.


A씨가 다니는 회사는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GT컴퍼니’란 이름의 가상회사다. ‘성장하고, 훌륭한 팀워크를 발휘하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회사’란 의미의 ‘Growing-up Together·Great Teamwork·Good Time’에서 각 앞 자를 따왔다.

광주청년센터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지난달 이 회사를 설립했다. 광주자립지원전담기관의 추천을 받은 자립준비청년들 중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 최종 10명이 회사 구성원들이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신입사원 워크숍 등을 갖은 뒤 지난달 13일부터 정식 출근하고 있다.

양육시설에서 자란 자립준비청년들은 일반 가정 청년들에 비해 회사 생활 등 사회 적응을 어려워한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8월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자립을 준비하던 청년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GT컴퍼니는 일반 회사와 같은 운영 방식을 택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소속감과 동료애를 통해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법인 등록이 돼 있지 않고 매출에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엄격한 사내 규칙도 적용된다.

사무실도 따로 갖췄다. 동구 충장로 한 건물 243㎡ 규모 내부엔 개인 책상과 회의실이 마련돼 있다. 근무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월급은 생활임금으로 보전받는다.

구성원들은 모두 이 회사에서 처음 만났다. 광주청년센터 파견 직원 1명이 대표 역할을 하고, 자립준비청년 10명이 교육팀(4명)과 홍보팀(4명), 총무팀(2명) 등 3개 팀으로 나눠 운영한다. 이 방식은 광주청년센터가 현재 운영되는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들은 한 달간의 회사 생활을 통해 기획안, 보고서 작성법 등 부서 기본 업무를 배웠다. 또 이 과정에서 비즈니스 예의, 자산관리 방법 등을 숙지했다. 현재는 회사가 계속 성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 등 토대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만난 자립준비청년들은 회사에 대한 높은 만족감를 드러냈다. 단순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가 아닌 회사를 이끌어가는 구성원으로서의 성취감을 처음 느끼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이잖아. 괜찮아”라며 다독여 주는 동료 덕분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 자립준비청년은 “회사 생활을 통해 누구든 용기를 갖고 한 발만 내디디면 편견 없는 세상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에 대한 애착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이들은 최근 알록달록한 4가지 색이 모인 퍼즐 디자인의 회사 CI(로고)를 직접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에 공개했다. CI의 파랑은 청춘, 노랑은 성공, 주황은 열정, 초록은 화합을 의미한다.

GT컴퍼니는 5개월 과정이다. 이들은 7월21일까지 근무하고 사회로 나가게 된다. 광주청년센터는 이들의 취업 활동을 계속 돕는다는 방침이다. 2기 참여자는 6~7월 중 모집한다. 구문정 광주청년센터 센터장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이 ‘홀로 서기’가 아닌 ‘함께 서기’가 될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홀로서기 아닌 함께서기…자립준비 청년들의 ‘가상회사’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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