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년센터

보도자료

보도자료

청년,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광남일보
조회
135
작성일
2023.10.31
작성자
서브관리자
첨부파일

  ‘MBTI가 뭐세요? E(외향형)는 확실하신 것 같은데’ 최근에도 한 청년에게 받은 질문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코로나 이후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성격검사 유형인 MBTI가 사로잡았다. 방송에서 유명인들 뿐만 아니라 청년들 또한 자신의 소개를 할 때 MBTI를 언급하는 상황을 종종 접하게 된다.


사회초년생 시절을 기억해 보자면, 기업에서 외향적인 성격을 선호한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MBTI 검사 결과가 E로 나올지 연습하는 등의 I(내향형) 친구들의 눈물겨운 E(외향형)화 노력들을 종종 목격했던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인정해주자는 사회분위기는 정말 많이 성장했다.

반면, 어느새 기관장이 돼 몇 번째인지 모를 채용심사를 치르는 현재 시점에서 꿋꿋하게 변하지 않은 것들을 보면 무역흑자로 경제가 호황이라거나 덕분에 기업이 고용을 늘리기 위해 힘쓴다는 뉴스는 그 기미조차 보이질 않는다. 매년 경제가 어렵다는데 반등은 도대체 언제 오는 건지, 오기는 하는 건지 말이다.

최근에 마감된 채용공고는 높은 경쟁률로 인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심사를 준비하는 눈과 손은 분주해지고,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면접을 보게 되면 빠뜨리지 않고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는데, ‘채용된다면 희망사항 한 가지 말해 주실 수 있나요?’이다. 대부분 ‘배울 수 있길 원합니다’와 유사한 답변들을 한다. 이렇게 답한 면접자들은 일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성장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두근대는 마음으로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이리라.

하지만 선택되는 청년보다 탈락자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고, 탈락된 청년은 (임금)노동 시장의 진입에 실패했다. 아니 거절 당했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경제력)을 박탈당한 것과 같은 상황에서 활력이 떨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계속되는 ‘실패의 충격’ 그 ‘거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활력을 잃어버린 청년들의 취업포기라는 단어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지난 5월 통계청(KOSIS) 조사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년 고용률은 47.6%, 청년 취업자는 400만5000명이며,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20대(20~29세) 청년 인구는 61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635만1000명)보다 19만6000명 감소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러한 청년 인구 감소 흐름에도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고 쉰 청년의 수는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경제활동 상태를 물었을 때 ‘쉬었음’이라고 답한 20대는 지난해 5월보다 3만6000명 증가한 3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연령대는 20대가 유일했다.

그렇다면, 취업에 성공한 청년은 해피엔딩인가?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내가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라는 분명한 업무 경험은커녕 일의 의미, 즐거움, 행복감 등은 그저 피상적 단어들로 ‘지겨운 밥벌이’가 돼버린 ‘자신의 일’을 과거의 청년세대가 ‘어떻게 견딜 것인가’ 또는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고민했다면 요즘은 그 단계를 넘어 ‘조용한 퇴사’로 불리우는 ‘직장 내 아무것도 하지 않기’가 새로운 사회 이슈가 된지 오래이다.

과거에는 ‘왜 청년에게 지원해야 하는가’가 질문이었다면, 요즘은 ‘왜 청년만 지원하는가’로 변경됐을 뿐. 청년을 대상으로 한 지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시각이 존재한다. 이것은 청년을 복지 수급 대상자로 보고 ‘을’의 위치로서 격하시키며, 장기적으로는 청년 스스로도 ‘을’의 위치를 자기합리화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때문에 청년지원사업은 청년을 ‘을’로 여겨서도, 청년 스스로 ‘을’의 위치를 당연시 여겨서도 안 될 것이다.

이처럼 인생의 과도기에 서 있는 청년들에게는 변곡점을 지나 다음 단계를 선택하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사람이 돼야 할지’하는 것들 말이다. 즉, 청년지원사업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고, 그곳에서 발전하도록 돕는 방법과 도구들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광주청년센터는 구직단념 청년들의 구직의욕 증진과 취업 촉진을 위한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자립준비청년들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GT컴퍼니(가상회사) 지원으로 안전하게 사회경험을 쌓고, 청년이 자신의 상황과 일을 재구성하고, 재설계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매번 기꺼이 고민해오며 차곡차곡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챗GPT 등이 나오는 등 갈수록 더 좋아지는 시대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험한 현생 살아오느라 나름 애써온 당신과 나를 위로하고, 사실 여기서 어떻게 뭘 더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각자가 위대한 인간은 못되더라도 서로에게 더 좋은 사람이 돼주는 선의의 동심원을 넓혀 나가길 희망한다.

 

출처 : 광남일보 (gwangnam.co.kr)



정책을 체크하고 청년의 일상을 체크하는 광주청년센터